*^^*  우리집 KING입니다.

1997년 5월 신학생때 그린 KING입니다.  


우리 집 KING은...

1994년 성모자애보육원에서 야옹이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 녀석이 오던 날..  ㅠㅠ
저는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갓난 강아지였던 우리 집 KING은 모모애견협회에서 자애원에 기증된
품격있는 강아지 였습니다.
멍멍이 먹이도 창동근처 모모애견센타에 가면 평생 꽁짜로 받을 수 있는
먹이값이 들지 않는 훌륭한 강아지였습니다.


근데 이녀석이 자애원 꼬맹이들의 날렵한 손놀림과
아낌없이 주는 과자들, 마른 오징어 다리들, ...
사망일보직전.


결국엔 자애원에서 전사시킬 수 없다!!!
야옹이와 함께 우리 집으로 가자!!!


자애원 식구들과 인사를 하고
야옹이와 우리집 KING은 4호선 지하철을 탔습니다.

KING이가 무척 좋아하더군요.
(당연하지, 넌 구원받은 거야.)


지하철 안에서 계속 야옹이 냄새를 맡기도하고, *^^*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무릎위에서 돌기도하고,
기어서 제 어깨위로 올라와 목에 걸터앉기도하고,
갑자기 활동적이어서 당황스러웠지만...


야옹이 앞에 이쁜 아가씨들이 귀엽다고 난리들입니다.


저는 으쓱하며 이 작은 하양 멍멍이를 지하철 바닥에
사~알작 내려놓았습니다.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그런위치에...
아가씨들, 정말 좋아하더군요.
(모모하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당)


그런데, 갑자기......

아가씨들이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후다닥.
제 옆 아저씨도, 아주머니도 떠나갑니다.
앞사람도 일어나 황급히 내려버립니다.
사람들이 저를 쳐다봅니다.


헉!!!

우리 집 KING이가...

손바닥 보다도 작은 멍멍이가...

콜라 깡만한 녀석이...


찐한 하이라이스 쏘스를 피자 라지(large)싸이즈로
지하철 바닥에 철푸덕.....  ㅠㅠ

냄..새.... 죽여줬습니다.

저도 그 자리있기 힘들었습니다.

떠나간 아가씨들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혹시 다리아푸신 분들은 이방법도 써보십시오. 자리납니다.)
(그러나.. 오.우. 냄새 죽입니다. 우.욱)

어쩔 수 없었습니다. ㅠㅠ


차분하게.. 천천히.. 가방을 엽니다.

시선이 따갑습니다.

조용히.. 연습장을 두장 뜯어서.. 주위를 살피고
잽싸게 정차역 문이 열림과 동시에..

KING이를 들고, A4두장으로 덮으면서, 뛰었습니다.

늦었으면 전 KING이와 함께 맞아죽었을 껍니다.
아니면 똥냄시에 중독되었던가...


청소하는 아주머니와 지하철 승객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지하철 관계자 여러분.
승강장에서도 피자한판 더 만들었습니다.

KING이를 대신해서 야옹이가 사과드립니다.

저는 무지 쪽팔렸습니다. ㅠㅠ

창동에서 대림동까지...
여러차례 내려야 했고,
그때마다 연습장... 반으로 줄었습니다. ㅠㅠ


그렇게 저 야옹이와 인연을 맺은 녀석이 우리집 KING입니다.

함께 쪽팔림을 무릅쓰고 집에 돌아온 동지라서인지,
우리 집 KING은 저를 가장 좋아합니다.
(당연하지, 얼마나 쪽팔렸다고)


아주 이뻐 죽겠습니다.

우리 집 KING이는 사람은 아무나(?) 좋아하니
염려말고 오셔서 이뻐해 주세요.


KING이의 조건없는 사랑(?)에 감동받으실 껍니당.

다음에 봐요. +^^+


***


***야옹이랑 함께 했던 ...
우리집 KING은 ...
야옹이가 반포에 오던 해(2004)에 ...
먼저
하늘나라에 갔습니다.
***

왼쪽 유화는 야옹이가 "예림"동아리활동중에 그린 '킹'이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