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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삶에 지치고 여유 없는 일상에
쫓기듯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어서 와서 느끼라고,
이제까지의 모든 삿된 욕망과
껍데기뿐인 허울은 벗어던지라고,
두 눈 크게 뜨지 않으면 놓쳐버릴
삽시간의 환상에 빠져보라고
손짓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제주의 진성성을,
제주의 진짜 아름다움을 받아들일
넉넉한 마음입니다.
그것이면 족합니다.
제주도는 여러번 다녔지만..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폐교된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갤러리 두모악, 작지만 사진과 함께한 김영갑 작가의 전부가 담겨진 곳이었다.

남겨진 국기계양대

작고 아담하고 잘 꾸며진 마당엔...
무슨 생각을 하며 모여 앉아있는 것일까...

제주의 모습을 김영갑 작가의 시선으로 담아둔 사진 전시관을 보니..
다시금 사진을 찍고 싶어졌다.

같은 곳에서 같은 모습을 찍었으나.. 결코 같지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장을 뽑아내기위해 얼마나 많이 한장소에 올랐을까...

나도 영혼과 열정이 식지않기를 기도해본다.

김영갑 선생은 1982년부터 20년동안 제주의 사진을 찍었고, 2002년 갤러리를 오픈, 루게릭 진단을 받은지 6년뒤인 2005년 갤러리에서 고이 잠들었으며, 그의 뼈는 두모악 갤러리 마당에 뿌려졌다한다.

이제 김영갑은 그가 사랑했던 섬 제주, '그 섬에 영원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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